(시인 돈뵹철) 힘든하루

힘든 하루
하루가 끝나간다.
창밖에 짙어진 어둠,
내 마음 속 깊은 곳에도
어둠이 드리워진다.
아침의 빛은 미소를 지었지만,
시간은 그 미소를 씻어내고
무거운 발걸음만 남았다.
언제부터였을까,
그토록 부지런히 뛰던 마음이
이렇게 지쳐버린 걸까.
작은 일에도 시린 아픔이
가슴을 헤집는다.
누구에게 말할 수도 없고,
그저 흘러가는 시간 속에
눈물만이 조금씩 흘러내린다.
세상이 너무 빠르게 지나가고,
나는 그 속에서
잡히지 않는 그림자처럼
나를 잃어버린다.
오늘도 힘든 하루였지만,
내일이 오면
조금은 덜 아프기를,
조금은 덜 외롭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