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봉철 문학) 돌싱포맨

돌싱포맨
그들이 걸어간 길은
어떤 이유로 무겁고 길었다.
아직도 기억 속에 흐릿하게 남은
그들의 미소, 그들의 웃음.
하지만 어느 순간,
문을 열고 나갔던 사랑은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빈 방, 침대, 그리고 그 옆자리.
돌싱포맨,
그 이름 뒤에 숨은 아픔은
언제나 그들의 입술을 무겁게 한다.
다시 시작할 용기를 찾지만,
그들 안의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는다.
사랑을 잃고,
그들이 앉은 자리는 텅 비었고,
그들의 눈빛은 어쩐지 먼 곳을 바라본다.
마치 지나온 시간이
하나하나 조각이 되어
그들의 마음을 덮어버린 듯하다.
돌싱포맨,
그들에게 사랑은 다시 온다 해도,
그 때마다 남은 빈자리의 아픔은
더 깊이 패인 상처로 남을 것이다.
그래도 그들은 웃는다.
웃으며 또 하루를 살아간다.
그리고 또 한 번,
그 날의 아픔을 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