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동봉철) 라이언, 후반전 승리의 깃발을 휘날리며

거친 숨 몰아쉬며
쓰러진 자리에서 다시 일어난다
먼지 묻은 유니폼을 털고
굳게 주먹을 쥔다
전반전은 지나갔다
밀리고, 막히고, 쓰러졌으나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
승부는 이제부터다
휘슬이 울리고
운명의 시간이 흐른다
굳게 다문 입술, 번뜩이는 눈빛
라이언은 다시 달린다
상대의 벽을 뚫고 나아가
거친 파도를 가르듯 질주한다
심장이 뜨겁게 뛰고
주먹을 불끈 쥔다
그리고 마침내—
승리의 깃발이 바람을 가른다
라이언, 후반전의 영웅이 되어
빛나는 함성 속에 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