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봉철의 감수성) 됸뵹쳘의 돈복사

베팅을 하면, 항상 이긴다
그의 손끝에서 숫자가 춤추고,
스포츠의 예측은 마법처럼 맞아떨어진다
적중, 적중, 또 적중
돈은 쌓여가고, 세상은 변해간다
되돌릴 수 없는 시간 속에서
그는 언제나 승리의 길만 걸었다
팀은 늘 승리하고,
모든 경기는 그의 예언처럼 펼쳐진다
“이것이 돈복사다,”
그는 아무렇지 않게 말한다
배팅을 할 때마다,
이기는 법을 아는 사람이니까
점차 그는 리치가 되었고
그의 이름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린다
“됸뵹쳘의 돈복사, 예측의 신”
그의 손길이 닿는 곳마다
금빛 미래가 피어나고 있었다
그러나, 아무리 돈이 쌓여도
그 속에 숨은 비밀은 없었다
그의 예측은 단순한 확률이 아니었으니
그는 그냥, 알았다—
세상의 흐름을,
게임의 결말을.
베팅의 세계에 뛰어들 때마다
그는 승리의 열쇠를 움켜쥐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