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동봉철) 흐규흐규

흐규흐규
작은 손톱 끝에 맺힌 눈물
흐규흐규, 조용히 울음이 퍼진다
세상의 모든 슬픔을 담고
그 작은 몸이 떨리고 있었다
하늘도 함께 울고 있나
구름은 무겁고, 바람은 차가워
그대의 작은 마음 속에
고요한 슬픔이 흐르고 있다
흐규흐규, 그 소리마저
세상에 닿지 않기를 바랐다
누구도 그 울음에 가닿지 않기를,
그냥, 혼자서 그 울음만 삼키길
하지만 결국 그 눈물은
끝없이 흐르며
어디선가 따뜻한 손길이 다가오고
작은 마음이 조금씩 풀려간다
흐규흐규, 그 울음 속에
새로운 힘이 숨겨져 있었다.
비록 작은 눈물이라도
그 끝에는 언젠가
평온이 찾아오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