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동봉철) 마두라야, 극적으로 쑤셔 박아줘

검푸른 밤, 휘슬이 울리고
숨죽인 관중의 시선이
너희의 발끝을 향해 있다.
패스가 흐르고, 공간이 열린다.
순간을 놓치지 마라,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돌파하고, 흔들고,
정확히 겨냥하라.
마지막 패스,
골문 앞에서 모든 것이 멈춘 듯,
그러나 너희의 발끝은 망설이지 않는다.
강렬하게, 거침없이
쑤셔 박아줘.
네트가 흔들리고,
함성이 폭발하는 순간,
이 밤은 마두라의 것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