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돈봉철) 라치오의 헛발질은 그들을 패배로 이끌다

푸른 유니폼이 휘날릴 때,
그들의 발끝은 흔들렸네.
정확해야 할 한 번의 터치,
헛디딘 걸음이 길을 잃었네.
공은 바람을 가르지 못하고,
허공에서 방향을 잃었네.
빈 골문 앞에서도 망설이는 순간,
승리는 저 멀리 달아났네.
탄식이 파도처럼 일렁이고,
고개 숙인 어깨엔 그림자가 졌네.
하늘 높이 차오르려 했으나,
땅으로 무겁게 내려앉았네.
이날 밤, 역사는 기록하리라.
라치오의 헛발질이 남긴 이야기,
그것이 패배를 부른 순간이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