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됸뵹철) 커피와 담배 커담 타임마

커피와 담배, 커담 타임마,
입술에 맺힌 그 찐한 냄새,
한 모금, 또 한 모금,
쓰디쓴 커피 속 담배향이 섞여
마치 세상이 다 날 속이는 듯해.
커피를 삼키면 쓰고,
담배를 피우면 타고,
내 입속에서 커피썪은내
그게 바로 오늘의 향기임.
타버린 담배 끝을 보고 있으면,
불씨처럼 사라지는 그대,
한 모금의 커피가 내 마음을
쓴맛으로 가득 채우고,
담배 연기 속에 쉴 틈 없이
추억들이 새어나와 흩어져 가네.
커피와 담배, 커담 타임마,
이 시간 속에 나만 있다면,
입에서 나는 커피썪은내와
담배 연기가 만든 안개 속에서
그 누구도 날 찾을 수 없을 거야.
오늘도 나는 커피를 마시며
담배 한 대를 피워,
이 세상 모든 슬픔과 고독을
한 모금, 한 연기 속에 담아두고
조용히 다시 깊은 숨을 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