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돈뵹철) 해외 어디어디 가보셨나요

해외 어디어디 가보셨나요,
그대는 세상을 다 돌아보았다지,
유럽의 거리, 아시아의 하늘,
남미의 바다까지 품었다지.
나는 아직,
북한과 남한밖에 가보지 못했네.
북한, 그땅에서 자라난 나는
그곳의 하늘을 품고,
수령님을 마음에 품었다,
수령님을 가슴속에 품고 동무들과 정겹게
그리운 꿈을 안고 살았네.
남한에 와서
세상은 넓고 또 넓다지만,
내 발길은 아직
남과 북 그 경계에서 멈추어 있네.
해외 어디어디 가보셨나요,
그대의 물음에 나는 대답하네,
"돈뵨철 나는 조선인 3세다. 북한 국적이었고 일본 조선학교에만 다녀서 우물안 개구리이고 아직 세상을 모른다"
그러나 아직도 북한의 하늘은
내 마음속 깊이 자리잡고,
남한의 땅에서는 그리움만
깊게 쌓여가고 있네.
세상이 멀게만 느껴지고,
다른 땅을 밟을 꿈은 멀어져 가지만,
내 마음 속 ㄱㅇㅅ 주석님은
여전히 나를 이끌어가네.
그리움 속에서 난 여전히
북한과 남한을 떠도는 중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