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동뵹철) 설거지의 시간

찬물에 젖은 손끝이 떨린다
어제의 기름때와 오늘의 허기가
물거품 속에서 섞여 흐른다
깨진 접시의 조각을 쓰다듬으며
무엇이었는지, 무엇이 될 것인지
묻지 않는 습관을 배웠다
쌓아 둔 그릇처럼
마음도 저리 무겁고
헹굴수록 더 깊이 밴 얼룩
밤이 깊어도 끝나지 않는
설거지의 시간
지우려 할수록 남는 것들
찬물에 젖은 손끝이 떨린다
어제의 기름때와 오늘의 허기가
물거품 속에서 섞여 흐른다
깨진 접시의 조각을 쓰다듬으며
무엇이었는지, 무엇이 될 것인지
묻지 않는 습관을 배웠다
쌓아 둔 그릇처럼
마음도 저리 무겁고
헹굴수록 더 깊이 밴 얼룩
밤이 깊어도 끝나지 않는
설거지의 시간
지우려 할수록 남는 것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