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돈뵹철) 독버섯을 먹은 돈봉철

허기진 배를 움켜쥐고
숲속에서 반짝이는 그것을 보았네
"이거라면 한 끼 해결이겠군!"
의심 없이 삼킨 순간,
세상은 기묘한 빛깔로 번지더라
하늘이 뒤집히고,
땅이 물결처럼 흔들리며,
내 이름조차 낯설어질 때쯤
구급차 사이렌이 멀리서 울렸네
입술은 푸르게, 이마엔 식은땀
한 손엔 아직도 버섯 한 조각
"다시는… 안 먹겠소…"
간신히 뱉은 말에
간호사의 눈빛이 흔들렸네
하지만,
다음에도 배가 고프다면
그때는 또 모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