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동봉철) 오매불망

오매불망
두만강 바람은 차갑고
물결은 끝없이 흐르는데
너는 어느 강가에서 내 이름을 부르는가
계림숙, 그대의 손끝을
마지막으로 스친 그날 밤부터
나는 잠을 잊고, 꿈을 삼키고,
깨어 있어도 꿈속을 헤맨다
너의 뺨에 닿았던 눈물의 온도,
마지막 인사에 떨리던 숨결,
그 모든 것이 내 가슴에 남아
끝내 떠나질 않네
두만강 건너편에도 달이 떠오를까
그대도 이 강을 바라볼까
밤마다 물 위에 비친 저 달이
혹시나 네 그림자일까 싶어
나는 또 강가에 서 있네
바람이 불면 네 목소리 같아
파도가 치면 네 손짓 같아
스쳐 지나가는 낯선 얼굴에도
자꾸만 네가 겹쳐 보인다
세월이 흘러도, 이름 하나 지우지 못하고
마음속 깊이 새긴 채
나는 여전히 오매불망
너를 기다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