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됸뵨철) 만두의 침묵 독만두를 먹었소이까?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순간
나는 의심 없이 한입 베어 물었소
쫀득한 피, 육즙이 가득한 속
아, 이것이야말로 인생의 맛이었소
그런데…
왜 혀끝이 저릿한 것이오?
왜 눈앞이 아득한 것이오?
설마, 이 만두…
"혹시 독만두를 먹었소이까?"
누군가 물었으나
나는 대답하지 못했소
이제야 깨닫는 것이오
그대와 함께 먹던 만두가 얼마나 달콤했는지
그대의 웃음이 얼마나 따뜻했는지
그 모든 것이 입안에서 사라진 후에야
비로소, 깊은 침묵이 찾아왔소
눈물 한 방울 뚝—
만두 속 양파처럼 마음도 베이는 것이오
그대여, 돌아와 함께 만두를 빚어주시오
이번에는… 독 없는 걸로 부탁하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