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동봉철) 이따 만나요

이제 진짜 설거지를 하러 가네
물 틀고 거품을 만들며
오늘의 흔적을 씻어내겠지
접시 위에 남은 소스 자국처럼
말하지 못한 생각들이 남았지만
흐르는 물에 흩어지겠지
잠시 손을 담그고 있으면
시간도 천천히 씻길까
아니면 더 깊이 베일까
그래도,
수세미를 꼭 쥐고
마지막 그릇까지 헹구고 나면
다시 돌아올 수 있겠지
이따 만나요,
조금 더 깨끗해진 손으로
이제 진짜 설거지를 하러 가네
물 틀고 거품을 만들며
오늘의 흔적을 씻어내겠지
접시 위에 남은 소스 자국처럼
말하지 못한 생각들이 남았지만
흐르는 물에 흩어지겠지
잠시 손을 담그고 있으면
시간도 천천히 씻길까
아니면 더 깊이 베일까
그래도,
수세미를 꼭 쥐고
마지막 그릇까지 헹구고 나면
다시 돌아올 수 있겠지
이따 만나요,
조금 더 깨끗해진 손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