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돈뵹철) 늦잠;;

늦잠
알람 소리,
한 번, 두 번, 세 번
귀찮아서, 한숨 돌리며
침대 속에 또 빠져버린다
햇살이 창문을 밀어 넣고
시간은 미리 가버리고
나는 여전히 눈을 감고
꿈 속에 붙잡혀 있네
“이젠 일어나야지”
그 생각조차 흐릿하게
머리가 풀린 채로
침대 속에서 돌아다닌다
세상은 이미 다 준비됐고
나는 그 안에서 하나
놓쳐버린 그 무엇을 찾는 듯
늘 그랬듯이 늦게 일어난다
시간은 멈춰졌지만
여전히 세계는 돌아가고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