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봉철의 문학) 종다리 우는 밤, 꽃잎은 떨어진다

종다리 한 마리가 어두운 밤을 깨운다
그 소리, 쓸쓸히 울려 퍼지고
하늘은 저물어, 별은 숨고
나는 그 소리 속에 갇힌 듯 서 있다
꽃잎은 떨어진다,
한 잎, 두 잎,
사라져가는 꿈처럼
내 손끝에도 닿지 못하고 흩어진다
그대의 이름은 이제 바람에 묻혀
내 마음 속에서 사라지고
이 밤, 종다리만 우는 것 같다
내가 놓친 그리움이 되어서
떨어진 꽃잎처럼
모든 것이 지나가고
남은 건 슬픔만큼 무겁다
그래도, 나는 다시 아무것도
붙잡을 수 없다는 걸 안다
계림숙 그녀는 북녘에 나 됸뵨철은 남한에 정체되어 있다
그래도 시간은 영원을 향해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