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됸봉철) 젊은이의 양지

젊은이의 양지
젊은이는 양지에서 살고 싶었다
햇살 속에서, 세상이 반짝이는 곳
그가 한 걸음 내딛을 때마다
세상은 그를 따뜻하게 맞아줄 줄 알았다
그러나 양지에는 그늘이 존재했다
빛을 따르던 그의 발걸음은
곧 그늘에 가려지고
그의 웃음도 그 속에서 사라졌다
햇살이 뜨겁게 내리쬐어도
그의 마음은 식어갔고
세상이 따뜻하다던 말들은
점점 차갑게 들리기만 했다
젊은이의 눈에는
꿈이 있었고, 희망이 있었지만
그 꿈은 곧 구름처럼 흩어졌고
희망은 땅 속 깊이 묻혔다
양지에서 그는 더 이상
편안함을 찾을 수 없었고
그의 마음은
빛을 찾아 헤매는 그림자처럼 길어졌다
젊은이는 결국 양지에서 떠났다
그 길 끝에서,
빛을 찾지 못한 채,
그는 그렇게 사라져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