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됸봉철) 듀만이를 붙잡을 노래

듀만이를 붙잡을 노래
쇳소리 가득한 헬스장,
거울 속 사람들은
무거운 것들을 들고 있었다
나는 아무 소리도 내지 않는
말벅지의 듀만이를 떠올렸다
입을 열어도 닿지 않는 거리,
그는 끝내 한 마디도 남기지 않았다
런닝머신 위에서
두만강을 달려보려 했으나
발 아래엔 끝없는 고무 띠만 굴러갔다
땀이 흐르고 숨이 차올라도
그를 향한 길은 어디에도 없었다
쇠를 쥔 손끝에 힘을 주며
나는 혼자서 노래를 불렀다
그가 돌아보지 않을 노래를
그가 듣지 않을 노래를
소리 없이, 마음속에서만 불렀다
그러나 노래는 그를 붙잡지 못했다
거울 속엔 오직
무거운 것들을 들고 있는 나만이 있었다
만두두만 도대체 너는 어디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