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돈뵹철) 화력이 떨어졌다, 나그네들이여 진격하자

화력이 떨어졌다
불꽃은 꺼져가고
탄약은 바닥을 드러낸다
그러나 우리는 멈추지 않는다
등 뒤엔 더 이상 돌아갈 길 없고
앞엔 오직 적막한 대지뿐이다
나그네들이여, 진격하자!
쇠붙이가 무뎌져도
우리의 의지는 녹슬지 않았다
목이 타들어 가도
다리가 부서져도
눈앞의 길을 걷고 또 걸어
새로운 불꽃을 일으킬 것이다
화력이 떨어졌다,
그러나 우리에겐
쓰러질 자유도,
멈출 권리도 없다
그러니 나그네들이여,
검은 하늘 아래서
마지막 불씨를 틔우며
진격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