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동봉철) 듀만아, 죽었니 살았니, 개구리반찬

듀만아, 죽었니 살았니?
너의 소식은 언제나 흐릿하고
마지막까지 남은 건
개구리반찬처럼 쫄깃한 말들뿐이구나
사라진 너의 발자국을
한 줌의 먼지로 쓸어버리고
여기, 나만이 여전히
개구리반찬에 입을 맞추며 기다리고 있어
죽었니, 살았니?
불투명한 눈빛 속에서
누군가의 잊힌 기억을 주워 들고
오늘도 나는 너를 찬미한다
"그래, 개구리반찬은 맛있지"
돌아오지 않을 너에게
매일 물어본다
죽었니 살았니?
그저 개구리반찬처럼
똑같은 자리에 놓인 너는
그저 웃음이 되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