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어버린 만두, 만두님을 애태워 불러봄

식어버린 만두,
뜨겁던 그 맛은 어디로 갔나
냉장고 구석에 쭈글쭈글 말라버린
만두의 마지막 흔적만 남았다
사라진 듯, 실종된 듯
어디선가 그 모습이 보이지 않아
우리 집 배수로로 떨어진
그 만두,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구석진 배수로에서 발견된 그 만두,
거기서야 진짜 모습을 드러냈다
시퍼런 껍질, 축 처진 속살,
비밀을 숨긴 채 쓸쓸히 자리 잡았다
그 옛날의 따뜻함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고
그저 잊혀진, 버려진 한 조각이 되어
배수로의 차가운 벽에 기대어 있다
식어버린 만두,
더 이상 따뜻하지 않아서
그저 지나가는 바람 속에서
우리는 그대를 다시는 찾지 않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