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동봉철) 사라져버린 불은 만두

사라져버린 불은 만두
사라져버린 불은 만두,
그 안에서 타오르던 작은 불꽃이
미처 꺼지지 못하고
차가운 공기 속에 흩어졌다.
한때 따뜻했던 속은
이제는 바삭하지 않고,
그 겉은 구겨져
마치 오래된 꿈처럼
내 손끝에서 스며든다.
만두,
그 안에 감춰진 고요한 열정,
언제부터였을까,
그 불은 점점 사라져만 갔고,
남은 건 텅 빈 속뿐.
사라져버린 불은 만두,
한때 웃음과 기쁨을 담았던
그 뜨거운 속삭임도
이제는 입안에서 흐릿하게
사라져버린 기억처럼 묻힌다.
너는 더 이상 따뜻하지 않다,
내가 떠난 뒤,
모든 것이 식어버리고
그 속에서만 여전히
불이 타오르기를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