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동봉철) 개나리꽃아메

개나리꽃아메,
너의 노란 물결이
하늘과 땅을 이어주는 순간,
내 마음 속에서도 그 빛이
조용히 흘러내린다.
봄이 왔다고,
모두가 말하지만
너의 꽃은 이미
내게서 멀어진 그 시절을
조용히 되새김질하게 한다.
햇살 속에서,
너는 너무도 아름다웠고,
내가 네 곁에 있을 때,
세상은 전부가 나였다.
하지만, 그 모든 순간은
바람에 실려 가버렸고,
너의 노란 꽃은 사라졌다.
개나리꽃아메,
너의 이름을 부를 때마다
내 안의 아픔이 더 깊어지네.
너는 어디로 갔고,
나는 여전히 그 자리에 남아
네가 내게 남긴 흔적을
하나하나 손끝으로 더듬는다.
아름다움도, 시간도,
모든 것은 스쳐 지나가지만,
너의 꽃이 흩날리던 그 순간
내게는 끝없는 슬픔으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