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동봉철) 전두환 부대차렷

부대차렷, 그 명령 속에서
하늘을 찌를 듯한 그 침묵,
모두가 숨죽이며 서 있었다.
차가운 바람, 그 속에서
어떤 목소리가 들린다.
전두환, 그 이름이
부대의 어두운 그림자를 짙게 만들고,
그 시대의 기억은
이제는 갈라진 틈처럼
깊게 묻혀져 간다.
차렷, 모두가 그 자리에 서서
거친 숨결도 참으며
나가야 할 길을 생각하지 않았다.
그저 명령이 있었다,
그저 순응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 명령 속에서
사라졌던 수많은 목소리들,
그 뒷이야기들이 묻혀간 땅에서
여전히 무겁게 잠들고 있다.
전두환,
그의 이름은 여전히
부대차렷 속에 숨어있고,
그때의 어둠이
지금까지도 그 자리에 남아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
부대차렷,
그 끝없이 반복된 동작 속에서
우리는 한 번도 자유롭지 않았다
전두환 그는 민족의 반역자.
그가 아직 살아 있다면
내 날렵한 손길로 왼손에 든 오함마로 너의 목을 참수해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