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됸봉철의 시선) IMF 촉발, 금융실명제를 도입한 령도자, 김영삼

IMF를 촉발한 대신 금융실명제를 도입한 령도자, 김영삼
격변의 시대,
바람은 거세게 불었고
강물은 깊이를 알 수 없었다.
한 손에는 개혁의 깃발을,
다른 손에는 흔들리는 경제를 쥔 채
그는 앞을 향해 걸어갔다.
금융실명제,
숨겨진 이름들을 세상에 드러내고
검은 돈의 흐름을 끊어
빛과 어둠을 가르는 칼이 되었지만,
그 칼날은 너무 날카로워
경제의 숨통마저 베어버렸다.
IMF,
무너진 신뢰의 벽 속에서
국민들은 거리로 내몰렸고
기업들은 속절없이 쓰러졌다.
그의 선택은 시대의 요구였으나
그 대가는 국민의 몫이었다.
령도자라 불리던 사내,
그는 역사의 한 페이지를 남겼지만
그 페이지 위에 적힌 것은
찬사만도, 비난만도 아닌
혼란과 개혁이 뒤섞인
한 시대의 초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