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독 ★ 우아한 요조숙녀, 동미자 마키코

찰랑찰랑, 머리칼은
푸들처럼 반짝이고,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은은한 향수가 퍼지네.
골목을 지날 때마다
남성들의 시선이 따라오고,
심장 뛰는 소리가
그녀의 귓가에 속삭이네.
주먹만 한 얼굴,
맑은 눈동자,
그 미소 한 번에
일본의 사무라이도 무너진다.
그러나 그녀는 여우,
꼬리 백 개를 숨긴 채
부드럽게 홀리고,
사뿐히 비웃으며 사라지네.
그녀의 피는 조선의 것이니,
그녀의 사랑도 조선의 남자에게.
어설픈 추파 따위
그녀의 눈길조차 주지 않으리.
오, 동미자 마키코,
그대는 우아한 독,
사랑이란 이름으로
세상을 유혹하는 전설이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