둉미쟈 먀키코의 죠식 (맛있게 냠냠 먹습니다)

둉미쟈 먀키코는 죠식이 있다네
눈 내린 새벽, 장지문을 스치는 손끝처럼
가만히, 그러나 분명히
차가운 찻잔을 감싸 쥘 때도
고양이 발소리에 고개를 돌릴 때도
그 죠식은 흐트러지지 않는다네
둉미쟈 먀키코는 죠식이 있다네
바람 한 점에도 숨결을 고르고
한 자락 눈빛에도 뜻을 실으니
그녀의 죠식은 가벼우면서도 무겁고
투명하면서도 깊은 것
눈 녹은 물웅덩이 너머
홀로 빛나는 달처럼
달의 영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