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밀한 돈미쟈 마키코의 식탁 (독버섯을 준비하다)

됸미쟈 마키코는 오늘도 조용하다
장국이 끓는 주방 한편,
손끝으로 독버섯을 고르고 있다
칼날이 스칠 때
버섯의 속살이 하얗게 드러나고
그 위로 미소 한 조각이 떨어진다
돈뵨철 오빠야, 국이 끓었어요
저녁이 되었으니 함께 드시지요
둥근 그릇에 담긴 어둠
은은한 향기 속에 숨어든 것
마키코는 고개를 숙이고
젓가락을 가지런히 놓는다
돈뵹철, 입김을 불며 국을 뜬다
그 순간을 기다리며
마키코는 조용히 눈을 감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