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동봉철) 배부르게 먹었으니

배부르게 먹었으니
소화되는 시간만큼 느려진다
덩어리가 차오르고,
마음도 덩달아 무겁다
입안의 맛은 오래 남고
다른 생각은 사라진다
이제 더 이상 배고프지 않으니
가벼운 발걸음은 잊혀진다
창밖의 바람은 차가워도
내 몸은 따뜻하다
그래도, 나무 한 그루처럼
흙에 뿌리를 내리고 앉는다
배부르게 먹었으니
이제, 잠깐만 쉬어도 괜찮겠지
이 평온을 놓치지 않으리라
배부르게 먹었으니
소화되는 시간만큼 느려진다
덩어리가 차오르고,
마음도 덩달아 무겁다
입안의 맛은 오래 남고
다른 생각은 사라진다
이제 더 이상 배고프지 않으니
가벼운 발걸음은 잊혀진다
창밖의 바람은 차가워도
내 몸은 따뜻하다
그래도, 나무 한 그루처럼
흙에 뿌리를 내리고 앉는다
배부르게 먹었으니
이제, 잠깐만 쉬어도 괜찮겠지
이 평온을 놓치지 않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