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동봉철) 산수화 핀 길을 산책하다

산수화 핀 길을 산책하다
길가에 핀 꽃들이 그림처럼 펼쳐지고
햇살은 부드럽게 흘러내린다
그림 속 풍경에 발을 내딛으면
세상이 멈춘 듯 고요하다
바람이 속삭이고, 나무가 몸을 흔든다
그림 속 산과 물이 흐르는 듯
산수화처럼 그려진 길 위로
내 마음도 조용히 흐른다
걸음걸음마다 세상이 한 장씩 펼쳐지고
하늘은 그저 고요히 나를 감싼다
이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자연은 그림이 아니라 현실이 된다
산수화 핀 길을 산책하다
나는 그저 그 풍경 속에 묻히고
모든 것을 잊는다
세상은 아름답고, 나는 그 속에서
하나의 그림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