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돈미쟈) 개 색 끼

개 색 끼
우리 동네 개 한 마리
이름하여 개 색 끼!
뛰어다니는 꼴이
영락없는 장난꾸러기
꼬리를 붕붕 돌리며
"야! 같이 놀자!"
발로 땅을 긁으며
"나 먼저 달린다!"
햇볕 아래 뒹굴뒹굴
흙탕물도 첨벙첨벙
입 꼬리는 씰룩씰룩
혀는 빼꼼, 헥헥헥!
그러다 갑자기 멈칫
고개 갸웃… 킁킁킁?
"뭐야, 밥시간이잖아!"
엉덩이 씰룩이며 집으로 슝!
개 색 끼, 개 색 끼
장난꾸러기 개 색 끼!
밥그릇 앞에 앉으면
세상에서 제일 얌전한 개 색 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