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돈뵹철) 조오련 vs 거북

조오련, 날아가듯 휘몰아쳐
그의 발걸음은 구름을 가르고
"거북, 날 따라올 수 있을까?"
속도와 힘, 그 모든 걸 걸고 싸운다
그러나 거북은 천천히,
한 발 한 발, 묵묵히 앞을 본다
시간의 무게를 느끼며
그저 자신만의 길을 간다
조오련, 더 빠르게, 더 세게
하지만 그의 숨은 점점 짧아지고
거북은 여전히, 느리지만
그 무엇도 그를 막을 수 없다
마침내 조오련, 지쳐서 멈추고
눈을 감고 깊은 한숨을 내쉰다
"내가 이길 수 있었는데…"
그러나 거북은 그저 지나쳐 가고
느림의 끝에,
그가 도달할 수 없었던 곳
조오련은 하늘을 올려다보며
조용히 눈물을 흘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