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동봉철) 됸뵨철의 탈옥의 추억

매일 설사약, 그 고통 속에서,
살은 빠지고, 몸은 말라갔다.
가로세로 19센치 창살 틈,
그 좁은 틈새로, 나는 빠져나갔다.
이곳의 벽은 나를 가둘 수 없었다,
감시의 눈이 한 순간 소홀해졌을 때,
나는 구멍을 파기 시작했다,
쇼생크처럼, 하루하루, 작은 손톱으로.
굴곡진 시간, 빠져나오고 싶었기에
다방을 전전하며, 새로운 삶을 살아간다.
고등학생을 위협해 옷을 훔치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또 다른 삶을 살았다.
1년 7개월, 다방 레지들과 동거하며
도주를 계속했고, 그들은 몰랐다,
내가 누구인지, 그저 흐르는 시간 속에
모든 것이 일상이 되어갔다.
하지만 운명은 여전히 나를 쫓고 있었다,
전등 수리 기사, 그 몽타쥬를 보고
눈치를 채고, 내 발걸음에 불을 지폈다.
그리고 그날, 결국 격투 끝에 붙잡히고 말았다.
탈옥의 기억은 이렇게 끝났다,
그 좁은 틈새에서 시작해,
끝내 다시 철창 속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됸뵨철의 탈옥, 그 추억은
이제는 과거로 남아, 다시는 나가지 못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