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돈뵨철) 신창원, 희대의 탈옥수 - 2부: 실행의 시작 (7부작)

준비가 끝났다. 이제는 시간이 다가왔다. 신창원의 마음은 차분했다.
수개월에 걸친 준비 끝에 그는 탈옥을 실행할 준비가 되었다. 교도소의 벽과 철창이 더 이상 그를 막을 수 없는 것처럼, 그의 마음속에는 이미 탈출이 현실로 다가와 있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조심스러웠다. 교도소는 그가 탈옥을 시도하기에는 너무나 철저했고, 그 어떤 실수도 용납되지 않았다. 이 모든 과정은 치밀한 계획과 실행을 요구했다.
그가 먼저 집중한 것은 교도소 내에서의 경비 시스템이었다. 신창원은 탈옥의 첫 번째 단계를 숨죽이며 실행했다. 교도소에서의 일상적인 변화가 그의 계획을 수정하는 요소가 될 수 없도록, 그는 철저하게 경비원의 순찰과 그들의 변화하는 행동을 파악했다. 그의 날카로운 눈썹, 항상 서늘한 표정 속에서 경비원들이 지나칠 때마다 그는 그들의 동선을 기록하고 그 패턴을 분석했다.
몇 주간의 시간이 흘러갔다. 신창원은 이미 자신이 탈옥할 시점과 그 방법에 대해 철저히 준비해두었다. 그가 선택한 방법은 예상외로 단순했지만 그만큼 위험한 것이었다. 바로, 교도소 내에서 취급되는 자재를 이용해 숨겨진 통로를 만드는 것이었다. 신창원은 몇 번의 기회를 틈타, 교도소에서 공급되는 자재들을 몰래 손에 넣었다. 그 자재들은 겉보기에 평범했지만, 그의 손길을 거쳐 숨겨진 통로를 만들 수 있는 재료가 되었다.
그는 매일 밤, 자신이 파놓은 구멍으로 조금씩 조금씩 통로를 넓혀갔다. 그 통로는 교도소 내부에서 거의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구석에 위치했다. 신창원은 이 구멍을 이용해 교도소의 벽을 넘을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하지만 그가 이 작업을 하면서 가장 중요한 점은 절대 발각되지 않는 것이었다. 그는 매우 신중하게 자재를 다루었고, 작업 도중 발생할 수 있는 소리나 흔적들을 최대한 숨기기 위해 노력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신창원은 점점 더 통로를 확장했고, 그의 탈옥의 실현 가능성은 날이 갈수록 높아졌다. 그가 계획한 마지막 단계는, 그가 드디어 탈출을 시도할 때 교도소 내부에서 가장 취약한 시점이 오도록 만드는 것이었다. 교도소의 경비가 가장 허술해지는 시간대, 그때가 바로 신창원이 탈옥을 시도할 결정적인 순간이었다.
그러나, 탈옥을 준비하면서도 신창원은 한 가지를 더 신경 쓰고 있었다. 그것은 탈옥 후의 행방이었다. 그가 교도소를 빠져나간 후, 그를 추적할 경찰들은 어떻게든 그의 흔적을 찾으려 할 것이다. 그는 이미 몇 가지 준비를 해두었고, 교도소 밖에서의 도피를 위한 계획도 세밀하게 짜 두었다. 그가 탈출한 후, 반드시 자신을 숨길 장소와 방법을 확보해두어야 했다.
그리고 그 순간, 신창원의 탈옥이 실행될 날이 다가왔다. 그는 자신이 준비한 모든 것을 하나씩 점검했다. 그는 이미 구멍을 넓혔고, 이제 교도소 벽을 넘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경비원의 패턴을 마지막으로 점검하고, 그는 기회가 왔을 때 한 번에 행동에 옮길 준비를 마쳤다.
밤이 깊어가며, 신창원은 마지막으로 숨을 고르고 한 걸음씩, 또 한 걸음씩 교도소의 철창을 넘기 위한 결정을 내렸다. 교도소의 경비는 피곤해져 갔고, 그의 탈출 시도가 바로 이 순간에 이루어져야 했다.
그리고, 신창원은 그 좁은 구멍을 통해서 교도소의 벽을 넘었다. 그가 첫 발을 내딛은 순간, 이미 그에게는 돌아갈 길이 없었다. 그는 이제 자유를 향해 달리기만 하면 됐다.
탈출에 성공할 수 있을까? 그가 교도소를 떠나고 난 후, 그를 쫓을 경찰과의 전투가 기다리고 있다. 3부에서, 신창원의 탈옥 후의 도피가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