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돈뵹철) 류일신과 성전(聖戰)

칼날 같은 바람이 불던 밤,
류일신은 검을 들었다.
번뜩이는 눈빛 아래
성전의 종소리가 울렸다.
흔들리는 대지 위에
피로 그어진 경계선,
진실과 거짓이 맞부딪치는
운명의 전장이 펼쳐졌다.
한 걸음, 또 한 걸음,
류일신은 망설이지 않았다.
등 뒤로 흩날리는 불꽃 속에
그는 오직 하나를 믿었다.
빛과 어둠이 엉켜버린 밤,
성전은 끝을 향해 달려갔고,
류일신의 검 끝에서
마지막 신념이 타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