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돈봉철) 하체박살

좁은 골목, 벽에 밀린다
두 다리는 이미 떨리고 있다
"뛰어봐라."
비웃음 섞인 목소리가 내려앉고
발등 위로 짙은 그림자가 덮쳐온다
철썩—
무릎이 꺾이고
정강이가 비명을 질렀다
한 번, 두 번,
발길질이 쏟아지는 동안
주먹은 쥐어지지 않았고
소리는 목구멍에 갇혀버렸다
쥐죽은 듯 엎드린 바닥
좁은 골목, 벽에 밀린다
두 다리는 이미 떨리고 있다
"뛰어봐라."
비웃음 섞인 목소리가 내려앉고
발등 위로 짙은 그림자가 덮쳐온다
철썩—
무릎이 꺾이고
정강이가 비명을 질렀다
한 번, 두 번,
발길질이 쏟아지는 동안
주먹은 쥐어지지 않았고
소리는 목구멍에 갇혀버렸다
쥐죽은 듯 엎드린 바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