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동봉철) 아 피곤

피곤
눈꺼풀이 무겁다
생각조차 눅눅하게 젖어 있다
몸은 벽에 기댄 채
숨을 쉬지만, 살아 있는 것 같지 않다
시간은 흐르는데
아무것도 나아지지 않는다
어둡고 축축한 기운이
피부 아래까지 스며든다
눈을 감으면 가라앉을 것 같고
눈을 떠도 여전히 뿌옇다
끝나지 않는 나른함 속에서
나는 서서히 무너지고 있다
눈꺼풀이 무겁다
생각조차 눅눅하게 젖어 있다
몸은 벽에 기댄 채
숨을 쉬지만, 살아 있는 것 같지 않다
시간은 흐르는데
아무것도 나아지지 않는다
어둡고 축축한 기운이
피부 아래까지 스며든다
눈을 감으면 가라앉을 것 같고
눈을 떠도 여전히 뿌옇다
끝나지 않는 나른함 속에서
나는 서서히 무너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