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동봉철) 만두를 붙잡을 노래

만두를 붙잡을 노래
만두 한 입, 그 안에 담긴
따뜻함과 쓴맛이 겹쳐서
입속에서 흐르지 못하고
눈물이 되어 떨어진다.
어릴 적, 엄마 손끝에서
하나씩 빚어졌던 그 만두
그 안엔 사랑과 시간,
그리고 고운 손길이 담겨 있었다.
하지만 지금,
그 맛은 사라지고
추억만 남았다.
뜨거운 국물 속,
만두 한 조각이 떨어져도
손끝이 닿지 않는다.
"잘 먹어."
엄마의 목소리가
이젠 들리지 않고,
그 말만이 가슴속에 남아
차갑게 굳어간다.
내가 붙잡을 수 있는 건
냉장고 속 차가운 만두뿐.
어디선가 흐르는 노래 속에서
나는 그만 울어버린다.
만두를 붙잡을 노래는
더 이상 없고,
그리운 마음만 더 깊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