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돈미쟈) 돈미쟈 마키코의 섹시한 돌핀팬츠

바다빛 봄을 맞이하는 3월의 오후
돈미쟈 마키코가 나타난다
짧고 날렵한 곡선을 두른
돌핀팬츠가 반짝인다
햇살이 허벅지를 타고 흐를 때
도시의 바람도 잠시 숨을 죽인다
골목 끝에서 휘파람이 울리고
자판기 커피도 뜨거움을 잃는다
하얀 런닝, 축축한 이마
느리게 흔들리는 포니테일
그녀가 뛰면 바닥이 출렁이고
길모퉁이 개도 눈을 깜빡인다
시간이 멈추는 순간
돌핀팬츠가 빛나는 순간
돈미쟈 마키코는 달린다
여름의 끝을 향해, 자유를 향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