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됸뵨철의 감수성) 청춘은 자랑이 아니다

청춘은 자랑이 아니다
한낮의 태양처럼
머지않아 기울어질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새벽에 움켜쥐던 꿈들이
낮이 되면 손가락 사이로 흘러내리고
돌아보면 어제의 나도
오늘의 나도
그저 서툰 발자국일 뿐이다
눈부신 순간에 취해
영원할 것처럼 굴지만
봄은 짧고
꽃잎은 바람을 타고 떠난다
그러니 청춘을 자랑하지 말라
자랑할 것이라면
그 끝을 알고도
다시 한 걸음 내딛는 용기를 자랑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