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냐키스트 돈뵨철) 림수현의 고백

어둠이 내 안에 깃들었음을 안다
숨길 수도, 지울 수도 없는 것들
바람이 불 때마다
흩날리는 기억의 조각들
손을 뻗으면 닿을 듯하지만
잡으면 모래처럼 빠져나간다
나는 알고 있었다
침묵이 가장 깊은 죄라는 것을
그러나 말하지 않음으로써만
견딜 수 있는 날들이 있었다
이제 나는 입을 연다
죄가 있다면, 그것을 안고 가리라
죄가 없다면, 그것 또한 내 몫이리라
밤이 지나가듯
이 고백도 지나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