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봉철, 악마와의 거래 체결

악마와의 거래
악마에게 내 영혼을 팔아버렸어.
검은 손길이 손바닥을 훑고 지나가더니
심장까지 싸늘하게 식어버렸지.
그 대가는?
금화 천 개?
아니, 온 세상을 쥐어 흔드는 힘.
돈봉철은 사탄의 날개를 달고
하늘을 훨훨 날아간다.
붉게 물든 구름을 가르며
웃음소리를 남긴다.
그의 눈은 세 개.
과거를 꿰뚫고,
현재를 파헤치고,
미래를 불태운다.
그의 귀는 일곱 개.
비겁한 속삭임도,
숨겨진 저주의 말도,
모두 놓치지 않는다.
나는 바닥에 주저앉아
그를 올려다본다.
그리고 깨닫는다.
이제 돌이킬 수 없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