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자 동삿갓) 오만한 패배. 남죠선 쭉쟁이들이 오만방자

오만한 패배
쭉 뻗은 혀끝에
자만의 꽃이 피고
눈가엔 기만의 서리가 내려앉네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눈빛이
아랫것들의 무게를 모르는가
비웃음으로 쌓은 탑은
한 점 바람에도 흔들리나니
손끝에 쥔 승리의 깃발이
실은 패배의 장막임을
깨닫지 못하는 어리석음
남죠선 쭉쟁이들이여,
스스로의 그림자에 눌려
기울어 가는 탑을 보라
오만방자는 오래가지 않나니
허망한 패배만이 그 끝을 장식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