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자 동삿갓) 오만전 무승부, 김남일은 빠따를 든다

경기장의 휘슬이 멎자
침묵이 내려앉고
오만전(烏慢戰)의 무승부가
하늘 아래 기록되었네
손흥민, 이재성, 황희찬,
니놈들은 무엇을 하였느냐?
헛발질과 빗나간 패스,
느물거리는 태도로
공을 굴려댔으니
김남일은 조용히 빠따를 들었다
철썩—
츄리닝이 찢겨나가고
궁둥이에 붉은 자국이 새겨졌다
철썩—
한 대, 두 대, 세 대...
열 대가 내려치자
궁댕이는 피칠갑이 되고
비로소 반성이 스며들었네
이것이 반성의 매, 사랑의 매
한국 공차기는 매질을 당하며
더 단단해져야 하리라
그래야 다음 경기에서
궁둥이가 아니라
골망이 붉게 물들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