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색 돈봉철) 함바집 아줌마의 질펀한 엉덩이, 마사일 발사

기름진 국자가 솥을 휘젓고
땀방울이 철판 위에 튄다
노릇하게 익어가는 전처럼
그녀의 하루도 익어간다
질펀한 웃음이 장터를 가르고
무쇠 같은 손길이 밥을 퍼 담는다
그 뒤로 출렁이는 힘찬 곡선
마치 전쟁터의 마사일 같다
밥 한 그릇, 국 한 사발
그녀의 손에서 날아가고
출격하듯 내달리는 인부들 틈에서
오늘도 그녀는 묵직하게 선다
어느새 해가 기울고
긴 하루가 식어갈 때
기름 묻은 손으로 허리를 짚고
그녀는 한마디 던진다
“내일도 또 쏜다, 든든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