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동봉철) 은행원 남친

내 남친은 은행원!
넥타이 꽉 조이고 출근하면
계산도 똑 부러지게,
미소도 반짝반짝!
"고객님, 어서 오세요!"
하지만 난 고객 아니고 애인이라구!
차가운 서류 대신 내 손을 잡아주길,
금리 대신 내 입술에 관심을 가지길!
퇴근 후엔 달라지지!
와이셔츠 걷어 올리고
내 앞에서만 살짝 허당 모드,
"아, 오늘 진짜 힘들었다~"
그래, 그러니까 아이스크림 쏴!
ATM보다 든든한 내 남친,
금고보다 소중한 우리 사랑!
이율 높은 설렘으로
오늘도 예금합니다— 내 마음 전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