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돈뵹철) 소주는 딱 한병

소주는 딱 한 병
소주는 딱 한 병,
처음엔 그렇게 말했지.
"가볍게 한 잔만~"
잔을 기울일 때마다
세상이 조금씩 말랑해졌어.
한 모금, 또 한 모금,
얼굴이 달아오르고
속마음이 술술 흘러나와.
"야, 너 진짜 최고야!"
평소엔 못하던 말도
소주 한 모금에 용기가 나.
그러다 보면 어느새 두 병째,
테이블 위엔 반쯤 먹다 남은 안주,
취한 웃음소리,
기분 좋은 취기에 던진
엉뚱한 농담들.
소주는 딱 한 병,
그게 다였는데…
이제 누가 나 좀 말려줘!
(아니, 한 병만 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