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돈봉철) 전자담배는

전자담배는
전자담배는 연기를 남기지 않는다.
입술에 닿았다 사라지는 향기,
숨을 내쉴 때마다 지워지는 온기.
불빛 하나 깜빡이다 꺼지고
따뜻한 재도 남지 않는다.
손끝에 닿을 것 같던 온기도
아무것도 잡히지 않는다.
습관처럼 들이마신다.
남아 있는 건
기억도 아니고,
추억도 아니고,
그저 공기 중에 스며드는 허무함.
전자담배는 연기를 남기지 않는다.
마치, 너와의 끝이 그랬던 것처럼
전자담배는
전자담배는 연기를 남기지 않는다.
입술에 닿았다 사라지는 향기,
숨을 내쉴 때마다 지워지는 온기.
불빛 하나 깜빡이다 꺼지고
따뜻한 재도 남지 않는다.
손끝에 닿을 것 같던 온기도
아무것도 잡히지 않는다.
습관처럼 들이마신다.
남아 있는 건
기억도 아니고,
추억도 아니고,
그저 공기 중에 스며드는 허무함.
전자담배는 연기를 남기지 않는다.
마치, 너와의 끝이 그랬던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