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돈뵨철) 벗으면 굉장하다는 여자 친구

그녀는 항상 말한다,
"벗으면 굉장하다고!"
어디서부터 그런 자신감이 나오는 걸까?
옷을 벗을 때마다
세상이 달라질 것 같다고 믿는 그녀.
살짝 비친 어깨선,
휘날리는 머리카락,
그 모든 것들이 예술처럼 펼쳐진다.
벗으면 굉장하다고?
그냥 있으면 이미 굉장하다고!
미소를 짓는 순간,
내 세상은 그녀 하나로 꽉 차고,
그녀의 모든 것이
마치 빛처럼 나를 비춘다.
"벗으면 굉장하다고?"
그런 말은 필요 없다.
그녀는 언제나
나에게 최고의 선물,
어떤 옷도, 어떤 모습도
그녀의 진가를 다 담을 수 없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