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돈뵹철) 랭면

냉면
은빛 그릇 속, 깊은 우물 같은 국물
살얼음 떠다니는 한 조각의 겨울
가느다란 면발은 손끝의 바람처럼
젓가락에 감기며 흘러가고
새콤한 식초 한 방울,
매콤한 겨자 한 줄기
입안에 퍼지는 서늘한 파동
한입 삼키면 목을 타고 흐르는
산골짜기 냇물 같은 청량함
더운 여름, 땀에 젖은 이마를 식히는
짧고 선명한 한 조각의 시원함
은빛 그릇 속, 깊은 우물 같은 국물
살얼음 떠다니는 한 조각의 겨울
가느다란 면발은 손끝의 바람처럼
젓가락에 감기며 흘러가고
새콤한 식초 한 방울,
매콤한 겨자 한 줄기
입안에 퍼지는 서늘한 파동
한입 삼키면 목을 타고 흐르는
산골짜기 냇물 같은 청량함
더운 여름, 땀에 젖은 이마를 식히는
짧고 선명한 한 조각의 시원함